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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삼성, 네이버, 카카오 사례 중심)

by Orion_HC 2025. 5. 27.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삼성, 네이버, 카카오 사례 중심)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검색 포털, 메신저. 이 모든 서비스의 경험이 지금 이 순간 AI에 의해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삼성, 네이버, 카카오의 AI 전략은 단순히 'IT 뉴스'가 아니라, 내일 아침 우리가 만나게 될 새로운 기능이자, 앞으로의 디지털 생활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어떤 기업의 AI가 나의 스마트폰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어떤 기업의 AI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더 정확하게 찾아주며, 어떤 AI가 나의 소통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까요? 이 글은 대한민국 대표 IT 3사의 AI 전략을 가장 명쾌하게 비교 분석하여, 기술의 소비자를 넘어 미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가이드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전쟁을 벌이는 동안, 대한민국 안방에서는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입니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고유의 강점, 즉 '하드웨어', '검색', '메신저'를 기반으로 우리 삶에 AI를 녹여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 기업의 전략을 통해 우리의 디지털 미래를 엿봅니다.


2. 삼성전자: 하드웨어에 AI를 심다, '온디바이스 AI'의 제왕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명확합니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갤럭시'라는 하드웨어에 AI를 직접 심어,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삼성의 자체 개발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가 있습니다.

① '가우스'와 함께하는 일상

삼성 가우스는 언어, 코드, 이미지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듭니다.

  • 언어 모델: 해외 출장에서 인터넷 없이도 가능한 '실시간 통역', 긴 회의록이나 이메일을 단 세 문장으로 요약하는 기능, 격식에 맞는 메일 문장을 추천하는 기능 등을 제공합니다.
  • 코드 모델: 개발자들이 코딩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코드i' 어시스턴트 역할을 합니다.
  • 이미지 모델: 갤러리 앱에서 사진의 피사체를 지우거나 옮기는 'AI 사진 편집' 기능, 저화질의 옛날 사진을 고화질로 바꾸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 등을 통해 창의적인 이미지 편집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모든 기능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갤럭시 S25와 같은 기기 안에서 직접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이라는 점이 삼성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AI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뢰를 줍니다.

② 집 전체를 연결하는 'Home AI'

삼성의 AI는 스마트폰을 넘어 집 전체로 확장됩니다. CES 2025에서 선보인 'AI 홈'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하여, AI가 스스로 집안 환경을 최적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가 스스로 옷감의 종류를 파악하고 최적의 코스를 설정하는 식입니다.

삼성 전략의 핵심: '기기(Device)' 그 자체를 AI 플랫폼으로 만들어, 하드웨어 판매와 사용자 경험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3. 네이버: 한국어는 내가 최고, '초거대 AI' 전문가

네이버의 AI 전략은 그들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서비스'에 기반합니다. 특히 한국어 데이터에 있어서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HyperCLOVA X)'가 핵심 무기입니다.

① 검색을 넘어 '대화형 AI 에이전트'로의 진화

네이버는 기존의 단답형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시하는 대화형 AI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네이버는 검색, 쇼핑, 장소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통합한 'AI 브리핑'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줄 뿐만 아니라, 관련 콘텐츠와 원본 출처까지 명확하게 연결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CLOVA X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 여행 계획을 짜주거나 모의 면접을 진행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② 모든 서비스에 스며드는 'On-Service AI'

네이버는 'On-Service AI'라는 기치 아래,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녹여내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에서는 AI가 나의 쇼핑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고, 웹툰에서는 AI가 스토리에 맞는 그림체를 제안하며, 네이버 지도와 연동된 차량용 AI 에이전트는 운전 중 음성만으로 식당 예약과 결제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네이버 전략의 핵심: '한국어 데이터'라는 독보적인 강점을 활용해, 검색, 쇼핑, 로컬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통합하여 사용자들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더욱 강력하게 묶어두는 것입니다.


4. 카카오: 메신저에 AI를 더하다, '국민 비서'의 탄생

카카오의 AI 전략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절대적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AI를 기술이 아닌 '친구 같은 대화 상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① 대화형 AI 메이트 '카나나(Kanana)'

2025년 5월, 카카오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AI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친구처럼 대화하고, 정보를 찾아주며, 일정을 관리해주는 등 '국민 AI 비서'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복잡한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가장 익숙한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하려는 전략입니다.

② 쇼핑, 로컬 등 버티컬 서비스와의 결합

카카오는 AI를 쇼핑, 로컬(지역 정보) 등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적용하여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AI 챗봇으로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게 돕거나,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사의 서비스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카카오 전략의 핵심: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AI를 가장 일상적이고 친근한 '대화 경험'으로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5. 한눈에 보는 국내 3사 AI 전략 비교

구분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주력 분야 하드웨어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검색/서비스) 플랫폼 (메신저)
핵심 AI 모델 가우스 (Gauss) 하이퍼클로바X (HyperCLOVA X) 코GPT (KoGPT)
강점 온디바이스 기술, 글로벌 제조망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 서비스 생태계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 (카카오톡)
궁극적 목표 AI 기기 생태계 구축 및 판매 증대 네이버 서비스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 카카오톡의 슈퍼앱 진화 및 신사업 창출

6. 결론: 우리의 미래, 어떤 AI와 함께할까?

삼성은 우리의 '손' 안에서, 네이버는 우리의 '지식' 속에서, 카카오는 우리의 '대화' 속에서 AI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세 기업은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바로 사용자의 일상에 가장 깊숙이 파고들어, 없어서는 안 될 'AI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의 AI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지는, 결국 어떤 기업이 더 '인간'을 잘 이해하고, 더 매끄럽고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AI와 함께 미래를 살아갈지 선택해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시작할 시간입니다.